나의 정체성에 대하여

요즘 마케팅에 대한 공부를 조금씩 하고있다.
난 마케팅이란 결국 추상적으로 마음을 사로잡는것 같다고 생각해왔다.
결국 소비자가 그 물건을 구입하게 하는 것은 소비자가 그 물건을 사야겠다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

요즘들어 생각보다 구체적인 스킬들이 많다고 느껴진다.
예를들면 요즘 인터넷을 통해 많은 것들이 이루어 지므로
SNS 나 검색엔진들이 어떻게 정보를 선별하는지 잘 알고,
내가 만든 콘텐츠가 잘 드러나도록 하는것이 중요한데
그런것은 어느정도 스킬이나 테크닉으로 볼 수 있다.
스킬이라고 표현한 것은 추상적인 방법이나 감각적인 방법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된다는게 명확하고, 배워서 활용하는 특성이 강하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스킬들도 절대적이지는 않은 것은
스킬은 그저 확률을 높여주는 방법일 뿐.
결국 마음을 사로 잡게 되는 결정적인 역할은 아닌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전부터 생각 해온 것이지만 중요한 것중 하나는 정체성이다.
영어로 번역하면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데 컨셉이라고 말하면 더 쉽게 와닿을것같다.

자기가 자기다운 것이 정체성인데 생각보다 어렵다.
난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여기도 끼고 싶고 저기도 끼고 싶다.
하지만 그렇게 하다가는 정체성이 없어지기 쉽다.

어떤 블로그를 구독하겠다고 하면, 그 블로그에서 올라오는 글에 왠만큼 관심이 있다는 것이다.
A라는 사람이 있다.  A는 뷰티에 관심있는데 뷰티와 게임을 마구잡이로 올리는 블로그가 있다면 뷰티 블로그처럼 보이기 어려울 것이고, A는 그 블로그를 구독하지도 않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사실은 이것 저것 하는 것도 정체성이다.
사실 뷰티와 게임을 같이하는 블로거는 거의 없다.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기 어려운분야이기 때문이다. 이것 저것 하는것 같지만 결국 사람이 관심을 가지는 것에도 비슷한 패턴이 있기 때문에 "이것" 과 "저것"에 동시에 관심 있는사람도 많은 것이다.
또 우리가 관심갖는 것은 특정 소재가 아닌 특정 인물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실은 여러가지를 한다고 해서 그 블로그가 정체성이 없어지는것은 아닐것.
여러가지를 마구잡이로 한다고 반드시 정체성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단정지어서는 안될것이다.

자연스럽게 하고싶은것들을 하다보면, 결국 나다운 방식으로 연결되고
결국 그게 내 정체성이 되어있음을 살면서 느껴왔다.
내가 하는 모든 사소한 일들은 부메랑처럼
나에게 다시 돌아오는데 그게 바로 정체성이 중요한 이유이다.
이게 좋다 저게 좋다 하고 마구잡이로 다 할 수는 없는 이유이다.

사실 이 모든 글은 정체성에 대한 고민에 빠져있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다.

한글로 올렸다가 영어로 올렸다가 하는것은 정체성에 큰 함정이 아닌가
내가 하는것은 아트인가 테크놀로지인가 튜토리얼인가 그냥 나의 주절주절거리는 아무거나인가
내가 얻고 싶은것은 수익인가 아니면 나의 브랜드인가 자기 만족인가 보람인가 무엇인가
당연히 하나로 귀결될 것은 아니지만 너무 많은것들 다 잡으려하고 있지 않은가?

이렇게 하면 좋을까? 저렇게 하면 좋을까? 같은 생각을 요즘 많이 하게된다.
더 적극적이고 신중하게 될수록 이런 생각에 더 빠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무리 잘 설계된 계획이라도 모든게 계획대로 이루어지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단기간을 위해 꾸며낸 일들은 쉽게 포기할 일이 되어버리기 마련이다.
꾸준하게 할 수 있는 일이려면 정말 자기 다워야 한다는 생각이든다.


내가 잘 가고 있는지 확인하고 고민하는것은 별개로...
내가 가는 길에 대한 확신은 중요한 것이다고 생각한다.
당장 답이 없을땐 일단 뭐든 하나씩이라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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